손과 정신

감성, 진지함, 한마디로 하자면 사랑이 각각의 모든 음에 담기며, 작품을 구성하는 매순간 반영된다. 재능이 드러날 때 과장함이 아닌, 확신과 신중함을 느낀다.
나디아 불랑제, 1978

그의 과거의 스승들, 그러니까, 파리 에꼴 노르말의 제르멘 무니에, 제네바 음악원의 루이 일트브랑드, 장 파시나 등이 그에게 존중이 무엇인지를 가르쳐 주었다. 장-루이 하겐아워는 제네바의 최고 연주자 과정에서 «cum laude (쿰 라우데, '우등'을 의미하는 라틴어»를 획득하기도 했다. 그가 배운 악기, 악보, 청중, 그리고 학생들에 대한 존중은 오늘날 그가 교수로 있는 블루밍턴의 인디애나 음대에서 다음 세대로 이어지고 있다.

나디아 불랑제는 어린 신동이었던 장-루이 하겐아워를 그녀가 살았던 당시 파리의 발뤼 가에서 맞이했다. 하겐아워는 훗날 앙리 뒤티에와 작곡을 공부하기도 했는데, 뒤티에 역시 존중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음악가였다. 뒤티에의 존중에 대한 태도는 한결 같은 것이어서 그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사람은 물론이고, 그것이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그는 같은 태도로 대했다. 우리는 하겐아워가 유일한 출연인물이었던 한 영화에서 그가 어떻게 드뷔시를 공부하고 준비했는지를 설명하는 것을 보았다. 피아니스트들이 저지르는 악순환이 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연주를 듣는 청중을 전문가로도, 그리고 바보로도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그는 해야만 하는 일을, 그 자신이 하는 것들을 차분하고, 분명한 어조로 설명할 따름이다.

그의 이러한 인간에 대한, 그리고 다른 음악가들에 대한 존중은 그를 함께 실내악 연주를 하고 싶은 음악가로서 손꼽게 만든다. 에벤 사중주단, 파인 아츠 사중주단, 스타니슬라스 앙상블, 스트라스부르흐 타악기 연주단, 아크로슈-노트 앙상블 등이 자신들과 함께 연주할 피아니스트로 언제나 하겐아워를 선호한다. 또한 테너 질 라공과는 프랑스 가곡과 독일 가곡을 20년 넘게 함께 연구하고, 연주하고 있기도 하다.
또한 그는 1991년과 1997년 사이에 플로렌스 굴드 홀 체임버 플레이어즈의 연주자로서, 2003년과 2007년 사이에는 어메리칸 체임버 플레이어즈의 연주자로서 초대되었었다. 하겐아워와 함께하는 연주자들은 그와 함께 연주할 때에 자신의 최상을 끄집어낼 수 있다고 증언한다. 그가 연주자들에게 말을 건네면 그들은 음악적으로 더욱 현명해 진다. 이것이 재능이 아니라면 무엇이겠는가?

"관대하며, 까다로운, 열정주의자"

미미국에서 살기 시작한 1998년 이후로도, 바뀐 것이라고는 하나도 없으나, 또한 모든 것이 바뀌었다. 그는 미국에서 연주생활을 하면서 프랑스의 라 로크 당테롱 페스티벌, 낭트의 폴 주르테, 파리의 샤틀레 극장, 툴루즈의 자코뱅 피아노 페스티벌에서 연주하기 위해서 대서양을 건넌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제서야 그는 그 자신이 되었다. 니체가 말한 것처럼, 관대하고, 까다로운, 열정주의자가 된 것이다.
창문으로 본 뷔시 가의 풍경에도 변화는 있었다. 젊은 여자들과 멋쟁이들이 샐러드를 먹는 풍경은 어느덧 관광객들로 채워져 버렸다. 그는 끊임없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는다. 만일 우리가 무엇인가를 사랑하고, 존중한다면, 우리는 찾기를 중단하지 않는다-소리와 프레이즈를...
말하자면 그가 녹음한 베토벤, 슈만, 베를리오즈, 베버, 그리고 리스트가 편곡한 베토벤 교향곡 등의 녹음에서 그것을 듣고, 확인할 수가 있다. 그가 드뷔시 가곡 전곡의 녹음을 위해 찾아헤맸던 드뷔시가 사용했던 블뤼트너 피아노를 발견했을 때에 그는 단지 이렇게 외쳤을 뿐이다. «바로 이거야!» 라고.
하겐아워는 이미 드뷔시의 피아노 작품을 거의 대부분 연주하고 녹음했는데, 그의 드뷔시 연주는 매우 커다란 성공을 거두었다.
다채로운 색채로 완벽한 접합된 각각의 아름다움.
그의 제스쳐는 완벽하게 시적이다.

그래서 하겐아워는 말한다. « 드뷔시는 드뷔시일 뿐 드뷔시 주의자는 아니다! » 그리고 그는 전적으로 옳았다!
그런데, 그는 블뤼트너 피아노를 통해서 그가 집을 짓는데 필요했던 시멘트와 흙손을 찾았다. 이제 그는 제대로 지을 수 있을 것이다. 절대적으로 필요했던 악기가 이제 여기에 있고, 그의 음악에 대한, 드뷔시에 대한 사랑과 존중이 그 나머지를 완성할 것이다.
자크 드리옹

자크 드리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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